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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A의 강예린(왼쪽), 이치훈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서 느껴보는 갈대발 '지붕감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갈대발로 만들어진 구불구불한 지붕이 설치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와 공동 주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_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행사의 하나로 선보인 것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해 프로젝트 기회를 주고자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으로, 1998년 시작해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로 확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부터 현대카드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SoA(이치훈, 강예린)의 작품 '지붕감각'은 잊혀져가는 지붕 느낌을 되살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2010년 설립된 건축가 그룹 SoA는 다음해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이탈리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초대된 적이 있다.
30일 간담회에서 강예린은 "건축적 요소로서 '집'의 감각을 끌어오려 했다"며 "바람에 민감하고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갈대를 재료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이 이 구조물을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감각으로 경험해 한여름에 와서 편히 쉬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치에 이용된 갈대발은 "한국에선 구할 수 없어 중국 산둥의 마을을 찾아가 이를 만드는 사람을 섭외했다"며 "갈대발은 동양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남부 스페인 등 중세 유럽에선 바닥재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치훈은 폭 1.5m의 갈대발을 이어붙여 길게 늘어지도록 했다면서 "갈대발로 들어오는 햇빛은 그다지 눈을 아프게 하지 않으며 눕거나 앉아서도 지붕감각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물에 피해가 없도록 폭풍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뉴욕현대미술관 건축 및 디자인 수석 큐레이터인 마르티노 스티에를리는 설치물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며 관람객에게 만져보고 싶게 한다"며 "자연 속 여름이라는 보편적 정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브랜드본부 이미영 상무는 "시각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햇살, 소리 등 여러 감각을 활용해 건축물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8전시실에선 최종 후보군에 오른 국형걸,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씨티알 플롯(오상훈, 주순탁), 건축사사무소 노션(김민석, 박현진)+빅터 장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날 오후에는 디제이 마크 나이트, 줄리안 퀸타르트가 함께하는 개막 파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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