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해커의 은행권 2차 디도스 공격 없어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30일 국내 은행권에 대한 2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예고했던 유럽 해커가 실제로 공격을 감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 등 금융권은 30일로 예고된 유럽 해킹그룹 'DD4BC'의 해킹에 대비해 시스템 방어에 나섰으나 은행 영업시간인 이날 오후 4시까지 해커 공격이 없었다고 밝혔다.
'DD4BC'는 지난 26일 대구은행 등 국내 은행 세 곳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뒤 은행별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30일 2차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
디도스 공격은 전산 시스템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는 방식으로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해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 수법이다.
26일 공격 당시 대구은행은 한때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서비스의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나머지 2개 은행은 해커의 공격시간이 짧았던데다 불필요한 트래픽을 차단하면서 방어에 성공해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은행권은 해커의 2차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 위기관련 대응태세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나 예고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은행권은 그러나 해커의 추가 공격이 불시에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이버 대응태세를 완화하지 않은 채 당분간 시스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럽 해킹그룹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디도스 공격이 마무리됐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국내 금융권의 시스템 보안 수준이면 추가 공격이 있더라도 직접적인 고객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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