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여건 1위 국가' 뉴질랜드서도 무자녀 부부 증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도 일 때문에 자녀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뉴질랜드헤럴드는 통계청을 인용, 50∼54세 연령층의 여성으로 자녀를 낳지 않은 기혼여성 비율이 1996년에는 10% 미만이었으나 2013년에는 15%로 부쩍 늘어났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수년사이 일에 집중하다 시기를 놓쳐 본의 아니게 자녀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자녀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전문직이 16%로 가장 높았고, 일반 근로직은 12% 수준이었다.
통계청의 로버트 디햄 인구통계관은 직장 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도 5%에 이르지만 학업과 일 때문에 시기를 놓쳐 원한 게 아닌데도 아이를 갖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981년부터 2013년 사이에 50세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무자녀 비율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는 자녀가 없는 부부들이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할 때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이냐 하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그룹이 지난해 10월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인 국외거주자 조사 '외국에서 어린이 키우기'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 세인트 메리스 초등학교 학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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