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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라' (런던 AP=연합뉴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협상결렬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상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라'(DROP GREECE'S DEBT)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marshal@yna.co.kr |
S&P "그렉시트 가능성 50%"(종합)
19일만에 다시 투기등급인 CCC 마이너스로 낮춰
(서울.워싱턴=연합뉴스) 홍덕화.신지홍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지난 4월 'B-'에서 투자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1단계 강등하고 이달 11일 'CCC'로 재차 하향 조정한 지 19일만에 1단계를 다시 떨어뜨린 것이다. 올해 들어 4번째 강등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29일(현지시간) S&P 성명 등을 인용,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하고 협상안을 다음 달 5일 국민투표에 회부하기로 한데 대해 "금융과 경제안정, 채무 상환, 유로존 잔류 등 시급한 현안 보다 국내 정치에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했다.
S&P는 또 "현 상황을 볼 때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할 그렉시트(Grexit) 가능성이 약 5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웹사이트 2417 월스트리트(WALLST)도 이날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절반으로 예상했다고 전하고 이를 "그리스가 채권단을 상대로 '그렉시트'를 위협하며 치킨 게임을 벌여온 것에 대해 S&P가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논평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6개월 내 그리스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 Selective Default)' 등급으로 한 단계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설명했다.
SD는 CCC-의 바로 아래 단계로 그리스의 전체 채무가 아닌 일부 채무에 대한 제한적인 디폴트 등급으로 S&P가 그리스의 민간 기관들이 6개월내 채무 불이행을 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등급에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웹사이트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 유로(1조 9천억원)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발표한 뒤 S&P가 바로 신용등급을 내렸다면서 "그리스가 친구들을 하나, 둘씩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S&P는 "우리는 예상하기 어려운 우호적 상황으로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으나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리스는 6개월내 민간 부문의 디폴트(commercial default)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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