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에 충북 수출기업 해외 마케팅 '휘청'

편집부 / 2015-06-30 06:33:33
하반기 중동 마케팅 취소, 제품 현지 홍보 거부 당하기도
△ <<연합뉴스 DB>>

메르스 여파에 충북 수출기업 해외 마케팅 '휘청'

하반기 중동 마케팅 취소, 제품 현지 홍보 거부 당하기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도내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홍보 행사 개최를 거절당하거나 애초 잡혔던 수출 설명회 개최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A 기업은 일본 홈쇼핑 방송에서 제품을 홍보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일본 측이 출연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B 업체는 베트남을 방문, 수출한 기계 제품을 시운전해 보려던 계획을 미뤘다.

이 역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현지 바이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예년 하반기 같으면 중동을 겨냥한 해외 마케팅이 2∼3차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단 1건도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는 두바이·테헤란·이스탄불 바이어를 겨냥한 중동 무역사절단 파견 계획을 접었다.

파견 시기는 오는 10월 중순이지만 우리 정부가 이들 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중동 마케팅을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건축 기자재 전문박람회 참가 계획도 포기했다.

이 박람회는 매년 60개국 2천여 기업이 참가하는 건축 관련 '세계 빅3 박람회' 가운데 하나다.

도내 수출기업 처지에서 볼 때 제품을 홍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허공에 날린 셈이다.

결국,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건축박람회 참가로 방향을 틀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도내 기업의 중동 지역 수출액은 2억7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7% 증가했을 정도로 중동은 매력적인 수출 시장인데 메르스가 중동시장 진출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20∼24일 KTX 오송역 일원에서 열리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의 제2회 오송 화장품·뷰티 산업엑스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충북도는 이 엑스포에 외국 바이어 300명을 초청,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임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초청 절차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지 국내 메르스 상황이 종식되지 않으면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9월 18일∼10월 11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충북도가 관계 기관과 공조,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거나 도내 국제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하지 않다는 데 있다.

도 관계자는 "관계 기관 실무협의회나 수출진흥협의회 등을 통해 대책을 찾고 있지만, 외국 바이어가 한국인을 꺼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며 "메르스 조기 종식을 기대하는 수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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