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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미 6자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대북정책 전반 조율(종합)
하반기 정세 엄중 판단…'긴밀 협의' 필요성 공감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미 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9일 서울에서 비공식 회동을 하고 북핵·북한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와 직후 진행된 방중 연쇄협의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회동에서 양측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 개소와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최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전반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국은 올 하반기에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북핵 관련 정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어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9월 중국의 2차대전 승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도 관심사다.
한미 양국은 이런 배경 위에서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억지하고, 실효적 압박 등을 통해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본 업무를 맡는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겸하는 김 특별대표는 이날 황 본부장을 면담하기에 앞서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한미 양자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최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고, 미국 측은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연기되고서 연내로 재추진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특별대표는 이날 협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자 현안과 대북 조율을 포함한 폭넓은 범위의 이슈를 논의했다"며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김 특별대표가 통일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주최로 30일 열리는 '한반도국제포럼 2015'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계기에 이뤄졌다.
김 특별대표는 방한 후 다음 달 2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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