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왔지만…" 2주째 식수난 겪는 옥천 산골분교

편집부 / 2015-06-29 16:32:55
대정분교 학생·교직원 27명 소방차 급수에 의존
△ 소방차 급수받는 옥천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 <<연합뉴스 DB>>

"비는 왔지만…" 2주째 식수난 겪는 옥천 산골분교

대정분교 학생·교직원 27명 소방차 급수에 의존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제법 많은 비가 왔는데도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가뭄에 지하수가 완전히 말라붙었나봐요"

대청호 인근에 자리 잡은 충북 옥천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가 2주째 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27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소방차로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생활하기 때문이다.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은 애초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생활해왔다.

그러나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수량이 차츰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난 22일부터는 아예 물이 끊긴 상태다.





학교의 시설물 관리를 맡는 염종욱 주무관은 "5년째 이곳에 근무하고 있지만, 수돗물이 말라붙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가뭄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 25∼26일 70㎜가 넘는 단비가 내렸다.

가뭄에 타들어 가던 농작물 대부분이 해갈될 정도의 많은 양이다.

그렇지만 학교의 물 사정은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다.

오히려 소방차 급수가 장기화되면서 급식 뒤 식기류를 본교로 옮겨가 설거지할 정도도 물 사정이 열악해지고 있다.

분교장인 유은주 교사는 "옥상의 물탱크 용량이 너무 작아 며칠 전부터는 급식 후 식기류를 본교로 실어나르고, 학생들이 먹을 물은 교직원들이 짊어지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가뭄이 들기 전에도 물 문제가 심각했다.

지하수에 다량의 석회질 성분이 섞여 있어 끓일 경우 하얀색 침전물이 생기는 등 수질문제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학생과 교직원들은 집에서 직접 가져온 물만 마실 정도로 지하수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유 교사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지하수 마시기를 꺼려 학급별로 집에서 물을 떠나르거나 생수를 사다가 먹었다"며 "이번 기회에 안전한 급수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옥천군은 올해 이 지역에 지방상수도 확장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가능하면 이 학교도 상수도급수구역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옥천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옥천군과 상수도 확장 방안을 협의해 가능하면 이를 시일 안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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