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쓰러진 '희수 엄마' 각계의 온정 덕에 귀국

편집부 / 2015-06-29 13:50:22
한인회, 대사관, 보성 선씨 합심해 치료 지원…"소생 가능성 커"
△ 필리핀 대사관과 보성 선씨 종친 등의 후원으로 28일 오후 필리핀에서 반혼수 상태로 입국한 선민정 씨. 큰딸 희원, 둘째 딸 희수가 엄마의 손을 붙잡고 있다. 현재 선 씨는 대전 중구에 있는 선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필리핀서 쓰러진 '희수 엄마' 각계의 온정 덕에 귀국

한인회, 대사관, 보성 선씨 합심해 치료 지원…"소생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필리핀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반혼수상태(세미 코마)에 놓였던 '희수 엄마' 선민정(43) 씨를 살려내기 위한 각계의 온정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11년 남편과 이혼하고 아홉 살짜리 딸 희원과 세 살배기 희수를 데리고 필리핀에 건너간 선 씨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자고 깨고 하면서 통증에 반응은 하지만 대소변은 가리지 못하는 반혼수상태가 됐다.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며 두 아이를 뒷바라지하던 선 씨가 쓰러지면서 집안은 쑥대밭이 됐다. 법적으로는 이혼한 전 남편 김 모 씨가 그를 간호하면서 아이들을 돌봤지만 늘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희망이 없는 병 수발로 지쳐갔다.

이런 선 씨의 사연은 현지 필리핀 남부한인회(회장 나성수)에 알려져 선 씨를 귀국시키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나 회장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그의 딱한 사정을 전하자 김재신 대사는 "돕겠다"고 약속했다.

대사관은 '긴급구호 활동비'를 본부에 요청하고, 한국 이송에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했다. 대사관은 선 씨의 불법체류로 인한 벌금 2천500만 원을 대납했다.

이웃해 살던 한인 김미영 씨도 필리핀 관련 사이트(www.philgo.com)에 '희수 엄마를 한국에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올려 독지가들의 도움을 끌어냈다.

국내 보성 선씨(寶城 宣氏) 종친들도 지난 18일 연합뉴스의 '희수 엄마' 사연 보도를 접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가 선 씨는 28일 오후 대한항공(KE) 62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귀국하자마자 그는 대전광역시 중구 소재 선병원(이사장 선두훈)에 입원했다.

선 씨를 데려오기 위해 필리핀까지 날아간 선재광 대한한의원 원장과 선병원 측은 "소생 가능성이 크고 얼마든지 재활 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견을 내놓았다.

선 원장은 지난 2010년 '한방고혈압연구회'를 창립, 매달 세미나를 열어 한의학적 치료를 통한 고혈압 치료법 연구 및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보성 선씨 종친의 참여는 '베풀선 보성선 성지순례단'의 선미라 단장이 앞장서서 이뤄진 것이다. 선 단장은 네팔 재건 봉사에 참가하는 등 SNS를 통해 모인 종친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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