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자본통제·은행영업중단 검토

편집부 / 2015-06-29 00:17:21
그리스 재무 "오늘밤 그리스와 ECB 협력할 문제"
ECB 긴급회의, 긴급유동성지원 현행 한도 유지 결정

그리스 정부, 자본통제·은행영업중단 검토

그리스 재무 "오늘밤 그리스와 ECB 협력할 문제"

ECB 긴급회의, 긴급유동성지원 현행 한도 유지 결정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 방안 또는 은행 영업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새벽 유럽연합(EU)이 제안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7월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전격 선언한 뒤 주말 동안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려 은행 자동현금입출금기(ATM)에 대거 몰려들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28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키로 함에 따라 뱅크런이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ELA에 의존해온 그리스 은행들은 ELA 자금을 더 받지 못하면 현금 고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온 가운데ECB가 ELA 한도 증액을 거부한 셈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낮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뱅크런 사태와 관련 "오늘 밤 그리스와 ECB 사이에 협력해야만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29일 은행 문이 열리기 이전에 자본통제 조치나 은행 영업중단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양측이 논의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고객들의 예금 인출에 대해 보장을 받는 유로존이 돼야 한다"며 ECB의 ELA 한도 증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바루파키스 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 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ELA 한도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결정을 내놨다.

ECB는 성명에서 "지난 26일 결정된 그리스 은행에 대한 ELA 한도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을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금융시장 상황과 통화정책 입장 및 유로존의 가격안정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위임 안의 범위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금융안정을 위지하기 위해 그리스 중앙은행과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ELA 한도를 유지하되 필요시 증액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뱅크런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명확한 한도 증액'에는 미치지 못한 결정이다.

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890억유로의 ELA 한도를 부여했다. 현재 그리스 은행의 예금잔고는 1천300억유로로 추정된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 등과 함께 금융안정위원회를 열고 그리스 은행들의 뱅크런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구제금융 종료로 발생할 금융 체계의 혼란을 안정시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에 자본통제 조치를 촉구했다.

자본통제 조치는 예금 인출 또는 송금 거래를 일정 규모로 제한하는 조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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