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옛 공관서도 흰개미 '득실'…방제법 고민
시공사 "목재 훼손 심각"…市 "신속 방제 후 11월까지 리모델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리모델링 중인 서울시장 옛 혜화동 공관에서 흰개미가 다수 발생해 서울시가 방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는 이달 19일 옛 시장공관 리모델링과 한양도성 순성길 연결공사 중 흰개미와 흰개미로 인한 목재 훼손 부위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시공사는 본관인 A동 내부 마감재를 철거하고 토대와 기둥 보수공사를 시행하던 중 A동과 관리사인 B동 토대·기둥 수장재에서 흰개미로 인해 훼손된 목재를 발견했다.
시공사는 또 A동 복도 부분 토대 주변에 흰개미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3일 한국목조건축협회 관계자를 초청해 흰개미 방제를 위한 조언을 받았다.
시는 흰개미 발생에 따라 방충처리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목재방충처리 기술, B동 토양처리 시 유의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약제를 바른 덫을 놓는 방법, 나무를 훈증하는 방법, 기존 목재에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전문가로부터 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 방제 방법을 결정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1940년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22.61㎡ 규모로 건축된 혜화동 공관은 서울성곽을 축대로 사용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서울성곽 복원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은 2013년 혜화동 공관을 떠나 은평뉴타운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현재는 가회동 공관에 머물고 있다.
혜화동 공관은 올 11월까지 한양도성 안내센터, 전시관 및 시민쉼터로 바뀔 예정이다. 공관과 외부 순성길을 잇는 24m 길이의 보행교도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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