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시아파 모스크 테러 조력 용의자 체포
수천명 운집 장례식 "수이-시아 단결" 호소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쿠웨이트 당국이 26일(현지시간)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타고 온 자동차 소유주를 체포했으며, 이 차로 테러범을 모스크까지 운전한 공범을 추적 중이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정확한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테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탐문 중이다.
쿠웨이트 타임스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26일 낮 쿠웨이트시티 알이맘 알사데크 모스크에 들어와 뒷줄에 서서 신도들이 기도를 시작하려고 무릎을 꿇는 순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세 번 외친 뒤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테러범을 포함 27명이며 부상자는 227명이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사우디아라비아 지부를 자처한 조직은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교자의 사원'을 겨냥했다고 밝혀 시아파를 겨냥했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IS는 시아파를 '배교자' 또는 '이단자'라고 부른다.
쿠웨이트시티에서 27일 낮 엄수된 테러 희생자의 장례식엔 군중 수천명이 운집해 "수니와 시아는 형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추모했다. 쿠웨이트 인구 130만명 중 시아파는 20∼30% 정도로 추산된다.
걸프지역 수니파 군주국가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쿠웨이트 모스크 테러를 "이슬람의 가치에 어긋나는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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