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표 편의점 '위드미' 출범 1년…갈길 멀다

편집부 / 2015-06-28 06:02:00


신세계표 편의점 '위드미' 출범 1년…갈길 멀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출범한 편의점 '위드미'가 다음 달 공식 출범 1년을 맞지만 사업 확장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신세계에 따르면 현재 위드미 점포 수는 708개로, 지난해 연말까지 달성하겠다고 했던 1천개 점포 목표를 아직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501개로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이로부터 6개월 동안 점포를 200여개 늘리는 데 그쳤다.







신세계는 2013년 12월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3無) 원칙'의 '상생 편의점'을 내세우며 지난해 7월 위드미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당시 점포 수는 137개였다.

위드미는 매출 이익이 늘어나면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없애는 대신 월 60∼150만원의 정액 회비를 내는 방식으로 기존 대기업 편의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가맹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점주가 무는 위약금을 없앴고, 점포를 24시간 운영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가맹점주가 휴일과 영업시간을 결정하도록 했다.

내수 침체 등으로 매출이 부진한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업태다.

신세계 역시 이 점을 주목하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맹점주 유치를 위해 '3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기존 편의점들이 장악한 업계에서 사업 확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주요 상권은 기존 편의점으로 포화 상태여서 새로운 입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기존 대기업 편의점을 운영했던 점주들이 위드미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은 탓이다.

점주들의 전환율이 적은 것은 아직 위드미가 기존 대기업 편의점의 안정적인 물류·전산시스템과 마케팅 노하우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는 가맹본사의 지원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이 기존 편의점과 차이가 크다"며 "기존 편의점은 점포 매출이 늘어야 수익이 늘기 때문에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위드미는 점포당 정액 회비를 받는 형식이어서 아무래도 마케팅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씨유(CU) 점포는 8천715개, GS25는 8천638개, 세븐일레븐은 7천423개로, 이들 '빅3' 업체가 편의점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위드미의 점포 수가 2천∼3천개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드미는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1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위드미 지분 100%를 가진 이마트는 최근 위드미에 대해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비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80억원 추가 출자를 결정하며 수혈에 나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점포 수가 적은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매입 경쟁력 등이 다른 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며 "그렇지만 최대한 점포를 확대하다보면 올해 내에 1천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