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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강동군 산림경영소 양묘장에서 직원들이 나무모 생산 작업을 하는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2015.6.27.<<연합뉴스DB>> |
북한, 산림복구 부진 또 공개질타…"패배주의 탓"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은 27일 산림복구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지역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관련 기관들을 상대로 성과 확대를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양묘장은 산림복구 전투에 대한 입장과 관점을 보여준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평안북도 천마군, 황해북도 봉산군의 복구 실적 부진을 꾸짖었다.
신문은 천마군 산림경영소의 야외재배장이 5월 8일 현재 기준면적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봉산군 산림경영소도 6월 5일 현재까지 가뭄피해를 막기 위한 우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산림경영소를 그처럼 중시하고 있지만 천마군과 봉산군에서는 산림경영소 노력을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였다"면서 이는 "간부들의 속수무책을 보여준다"고 나무랐다.
신문은 이들 기관이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는 대신 앉아 뭉갠 것" 때문이라며 "당사자들은 자신이 다름 아닌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정책 관철을 위해 간부들이 있고 당정책의 운명도 다름 아닌 간부들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면서 각 지역의 '산림복구전투' 지휘부는 현장에 직접 나가 실태를 살피고 즉시 대책을 세워 성과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이 논평이 실린 4면의 나머지 지면에 '과학기술로 산림복구 전투의 승리를 담보해 간다'는 특집기사를 실어 강원도산림과학 연구소,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등의 성과 창출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을 통해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해 방지작업에 소홀했던 지역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닥친 '100년 만의 대가뭄'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국가 주요정책인 산림복구 사업에 타격이 예상되자 연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당의 산림복구 정책 관철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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