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의 눈' 덕에 메르스 환자 접촉자 3명 찾아내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에서 '매의 눈'을 한 경찰 덕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를 접촉한 사람 3명을 신속하게 추가로 찾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열 등으로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 1명과 일선 경찰서 형사 4명이 그날 오후 3시부터 좋은강안병원 내부 폐쇄회로(CC) TV 분석작업에 투입됐다.
143번 환자가 처음 진료를 받았던 지난 6일 저녁 시간대 3시간가량 응급실 주변을 촬영한 CCTV 2대 영상부터 확보했다.
또 143번 환자가 입원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이 병원 내 동선을 따라 1∼3층과 12층 CCTV 8대의 영상자료를 챙겼다.
과학수사대 요원 등은 곧바로 분석작업에 들어가 16일 오전 9시까지 143번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 555장을 캡처해 질병관리본부에 넘겼다.
100시간이 넘는 영상을 불과 이틀여 만에 모두 분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가운데 265장을 추려 좋은강안병원에 넘겼고, 병원 측은 격리 대상에서 빠졌던 인물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143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 1명만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의 예리하고 신속한 지원은 방역의 구명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과학수사대원이나 형사들은 평소 CCTV를 자주 보기 때문에 분석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면서 "어쨌든 메르스 확산방지에 도움이 됐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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