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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위로 우뚝 선 현직 대통령 황금 동상 (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 AP=연합뉴스) 중앙아시아의 가스 부국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25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동원된 가운데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의 이 동상은 순금으로 도금돼 있으며 거대한 대리석 위에 설치돼 총 높이가 21m에 이른다. 정부 당국은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이 동상이 건립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가난한 주민들로부터 강제모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marshal@yna.co.kr People gather for the monument unveiling ceremony in Ashgabat, Turkmenistan Monday, May 25, 2015. The isolated energy-rich Central Asian nation of Turkmenistan has unveiled a gold-leafed statue of the president in a gesture intended to burnish the leader's burgeoning cult of personality. The 21-meter monument presented to the public Monday consists of a statue of President Gurbanguly Berdymukhamedov atop a horse mounted on a towering pile of marble. (AP Photo/Alexander Vershinin) |
'대통령님 오신다'…투르크멘서 환영행사 준비로 주민들 고역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철권통치로 고통받는 투르크메니스탄 주민들이 이번에는 대통령 환영행사로 고역을 치렀다고 자유유럽방송(RFE)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동부도시 투르크메나바트 주민들은 지난 두 달간 집 밖에서 빨래를 말리지 못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건물 외관이 지저분한 것을 싫어해서다.
학생들은 40도의 불볕더위 속에서 매일 환영공연 연습을 해야 했으며 청소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도심 주요도로는 폐쇄됐다.
앞서 두 달 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투르크메나바트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일정은 아무도 몰라 현지 당국과 주민들이 24시간 비상대기하며 벌어진 일이라고 RFE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베르디무하메도프가 이날 마침내 현지에 도착했다고 소개하며 "주민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에 대통령을 무척 반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기행을 일삼던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죽고 나서 니야조프의 개인숭배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2007년 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그러나 니야조프처럼 우상화 정책을 펼치고 주민을 억압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최근 베르디무하메도프의 일대기를 의무교육에 넣었고 그의 초상화를 교사에게 강매했으며 심지어 장애인에게까지 돈을 걷어 황금으로 된 그의 초대형 동상을 건립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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