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시설은 여전히 침체…이달 예약 취소율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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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DB>> |
휴양림 웃고 수련시설 울고…메르스 진정 충북 휴양지 희비교차
휴가철 앞둔 휴양림 예약 다시 몰려 회복세 완연
수련시설은 여전히 침체…이달 예약 취소율 90%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걷혀 가면서 휴가철을 앞두고 충북 지역 주요 휴양시설 경기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도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옥천의 장령산자연휴양림은 불과 2∼3일 만에 무려 121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35개 객실에 최대 2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시설 대비 숙박료가 저렴하고 주변 자연경관이 수려해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메르스 공포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메르스 확산 조짐 없이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진정세로 접어들자 다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장령산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최고 성수기인 7∼8월은 일부 평일을 제외하고는 이미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며 "지금 같아서는 메르스 영향이 있었는지조차 못 느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진천군 공무원 1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생거진천 자연휴양림 역시 침체됐던 분위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당시 진천군은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장인을 병문안하고 돌아온 직원 A씨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자 그와 접촉했던 직원 23명을 휴양림에 격리조치했다.
진천군은 이때부터 닷새간 휴양림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예약신청도 받지 않았다.
이후 A씨가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휴양림 운영을 재개했고, 7∼8월 예약률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생거진천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휴양림 운영에 들어간 탓에 홍보가 덜 됐는데도 주말에는 11개 객실을 모두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6월 한 달간 무더기 예약 취소로 4억∼5억원의 매출 손해를 봤던 단양 대명콘도도 최근 들어 이용객이 점차 늘면서 안도하고 있다.
대명콘도 관계자는 "평일은 아직도 예전 분위기만 못하지만 주말은 조금씩 성수기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도내 수련시설들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7개 공공·민간 수련시설의 6월 애초 예약 건수 96건 중 86건이 메르스 발병 이후 취소됐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손실금이 7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분위기는 다음 달까지도 이어져 현재 이들 수련시설의 7월 예약 현황은 애초 67건에서 53건이 취소된 상태다.
7개 수련시설 중 8월 예약이 있는 시설은 3곳에 불과했다.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는 "해병대 캠프 사고, 세월호, 메르스까지 최근 3년간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수련시설이 입은 타격이 엄청나다"며 "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과 주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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