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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해협 해전 참전용사들의 해상헌화 (부산=연합뉴스) 제65주년 대한해협 해전 전승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부산 앞바다에서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전몰용사를 추모하며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2015.6.26 <<해군작전사령부>> pitbull@yna.co.kr |
6·25 승리의 단초된 '대한해협 해전' 65주년
북한군 600여명 태운 무장 수송선 격침…후방 지켜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함께 사선을 넘나들던 전우들과 다시 만나니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 장면이 되살아난다."
26일 최영섭(87·해사3기) 예비역 해군 대령은 4천400t급 구축함인 최영함(DDH-Ⅱ) 갑판에서 부산 앞바다를 묵묵히 바라봤다.
그는 65년 전 이날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갑판 사관이었다.
6.25 전쟁이 발발한 25일 밤 북한은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운 1천t급 무장 수송선을 부산으로 상륙시키려 했다.
이 무장 수송선을 발견하고 맞선 게 백두산함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해군이 사용한 450t급 초계정이었다.
무장 수송선이 상륙에 성공하면 남한의 위·아래가 한꺼번에 무너질 상황.
백두산함은 무장 수송선을 향해 위협사격을 개시했고, 상대는 주포와 중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 26일이 됐고, 백두산함은 진해에서 출항한 함정과 함께 화력을 집중해 무장 수송선을 격침하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를 대한해협 해전이라고 부른다.
대한해협 해전의 승리는 당시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부산항은 물론 남해안 전체의 안전을 확보한 쾌거였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를 기리는 의미에서 부산 중앙공원 내 대한해협 해전 전승기념비와 부산 앞바다에서 대한해협 해전 전승 기념행사를 한다.
26일 기념행사에는 대한해협 해전 참전용사와 가족, 부산시 기관·단체장, 해군장병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영함을 타고 당시 전투 현장으로 향해 해상헌화를 하고 당시 전사한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현장에는 구축함인 3천200t급 양만춘함(DDH-Ⅰ), 호위함인 1천500t급 부산함(FF), 초계함인 1천t급 충주함(PCC), 유도탄 고속함인 400t급 김창학함(PKG)이 함께했다.
함정들은 대함·대공사격 시범을 보이며 백두산함과 선배 전우들의 정신을 계승한 절도 있는 위용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김창학함은 대한해협 해전 전사자인 고 김창학 하사의 이름을 딴 함정으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 하사는 백두산함 조타사로 참전, 해전 당시 적탄에 맞아 부상했음에도 끝까지 조타키를 잡아 적 선박 격침에 기여한 후 전사했다.
최영섭 전 대령은 "먼저 간 전우들의 호국정신이 후배들에게 영원히 이어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대한해협 해전의 승리로 우리 군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후의 보루였던 부산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다"며 "우리 후방을 교란하려던 적의 기도를 좌절시켜 연합 증원 전력의 도착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3년 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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