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월 군사훈련서 북구 국가 영토 점령 연습"

편집부 / 2015-06-26 16:53:58
미국 전문가 주장…러 "존재하지 않는 위협 확대 선전"

"러, 3월 군사훈련서 북구 국가 영토 점령 연습"

미국 전문가 주장…러 "존재하지 않는 위협 확대 선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3월 자국 서북부 바렌츠해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덴마크를 비롯한 북구 국가들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연습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미국의 중동부 유럽 전문 연구소 '유럽정책분석센터'의 에드워드 루카스 부소장이 최근 발표한 자신의 보고서 '다가오는 폭풍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훈련에서 핀란드 자치령인 올란드 제도, 발트해에 있는 스웨덴의 고틀란드 섬, 덴마크의 보른홀름 섬, 노르웨이 북부 지역 등을 장악하는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훈련에는 모두 3만3천명의 병력이 참가했으며 10대의 전투기, 120여기의 각종 군사장비와 함정 등이 동원됐다. 2천 명 이상의 공수부대원들을 투입시키는 상륙작전 연습도 벌였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 훈련에 대해 러시아가 사전 경고없이 훈련을 벌였다고 지적하면서 국제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스는 이같은 훈련 시나리오가 실제로 실현될 경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인 나토의 명성이 타격을 입고 유럽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자부해온 미국의 지위도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구 국가들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이 전략적 이견을 극복하고 거세지는 러시아의 공세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카스 소장의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이 '제2의 냉전'으로 불리는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군사적 대립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근 냉전시대 후 처음으로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와 발트3국 등에 250대의 장갑차와 탱크 등의 중화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나토는 러시아를 겨냥해 신속 대응군 규모를 3배로 증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에 러시아도 유럽 접경 지역의 군비를 증강하고 연내에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 배치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가 동유럽 국가나 발트3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이 존재하지 않는 러시아의 위협을 확대 선전하며 나토를 앞세워 옛 소련권으로의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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