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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요덕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탈북자 정광일씨(왼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북한인권단체, '요덕수용소 180인' 신상 유엔 인권사무소 제출(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오예진 기자 =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26일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 수감자 180명의 신상 정보와 사연을 담은 보고서를 서울에 개소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에 제출했다.
보고서 제목은 '요덕수용소의 내 동료수감자들: 서림천과 함께 사라진 180인'이다.
보고서는 요덕수용소내 서림천 혁명화구역 출신의 정광일씨가 2000∼2003년의 수감 기억을 토대로 함께 수용됐던 180명에 대한 기억을 기록으로 만든 것이다. 정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가족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ICNK는 지난해 10월 서림천 혁명화구역이 철거되면서 수감됐던 사람들이 아무런 공식 기록도 남기지 못한채 흔적없이 실종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ICNK는 앞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고서 제출의 취지를 밝히며 북한 인권사무소가 보고서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ICNK는 "북한은 180인의 행방에 대해 문서 작업 등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있다"면서 "남은 것은 한국에 있는 탈북자 3만여 명의 기억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권사무소가 이들의 증언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보고서에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대규모 숙청사건인 '심화조사건'과 1989년 독일 유학중이던 북한 학생들을 체제 전복 혐의를 씌워 수감한 '독일유학생사건' 등 동료 수감자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또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러시아 주재 직원이 미사일 판매의 공을 인정받아 승진했는데 검찰소가 조사에 착수해 처형시켰다. 이에 보위부가 앙심을 품고 '여배우 성매매 사건' 검찰소 조사를 문제삼아 처벌했다"며 두 기관의 암투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에는 현재 4개의 정치범수용소에 8만∼12만 명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정치범수용소는 존재하지 않으며 죄지은 사람들을 교양하는 교화소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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