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자들, '텃밭'으로 들어오라는 문학동네

편집부 / 2015-06-26 13:33:13
김남일 실천문학 대표 "오만한 제안…벗들에 실망"

비판자들, '텃밭'으로 들어오라는 문학동네

김남일 실천문학 대표 "오만한 제안…벗들에 실망"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문학동네가 25일 '문학권력'에 대한 지상 좌담 제안을 내놓았으나 문학계에선 적지 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

실천문학사 대표인 소설가 김남일씨는 '문학권력'을 비판한 5명의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지상좌담을 갖자는 문학동네의 제안과 관련해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창비(창작과 비평)의 지난번 문건처럼 문학동네 제안도 굉장히 오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은 진지한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로 다시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문학 헤게모니를 계속 잡아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솔직히 나는 문학동네의 내 벗들에게 실망했다. 문학생태계를 이토록 파괴해 놓고 자기들이 다시 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다고?"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문학평론가 권성우씨는 지난 21일 '문학동네'의 신형철·권희철 평론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신경숙 신화화'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 씨는 계간 '문학동네'에 실린 그간의 신경숙 관련 글들을 지목하며 "어떠한 비평적 자의식도, 최소한의 균형감각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문학동네'야말로 '신경숙 신화화'에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할 문예지"라고 밝혔다.

이들의 비판은 그간 문학동네가 보여왔다는 "영혼 없는 상찬"과 상업주의의 결합을 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자기비판 없이 한국문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다.

1993년 설립한 문학동네가 이후 일궈낸 성과는 눈부시다. 연매출 400억원대에 진입한 문학동네는 '창작과 비평'을 제끼고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문학 출판사로 우뚝 서있다는 게 문학 및 출판계의 대체적 인식이다.

한 평론가는 "'문동'(문학동네의 약칭)에서 책을 내는 건 무명 문인들에겐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다"며 "문동의 스타 평론가 신형철의 해설을 받는다는 건 동시대 소설가들에겐 앞다퉈 받고 싶은 '영예'라고들 한다"고 말했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제안이 특정 평론가들로 국한한 데다가 이마저 공개가 아닌 지상 좌담 형태라는 점에서 문학동네의 오만함이 다시 드러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초청 대상중 한 명인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충분히 일방적인 제안이라서 당황스럽다"면서도 "대화는 해야 한다 생각하기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문학평론가는 최근 종영한 권력 풍자를 내용으로 하는 지상파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거론하며 "드라마 속 로펌 '한송'은 비판자들을 자기 내부로 끌어들여 권력을 유지하는 예민한 전략을 과시했다"며 "문학동네 관계자들 또한 곱씹어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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