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고의 레스토랑 만든 20대 한인 셰프 한규민
'레이먼즈' 창업 멤버이자 부주방장 "요리는 삶 전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의 관광전문 웹사이트 베케이(www.vacay.ca)는 매년 '캐나다 최우수 음식점' 50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1위에는 캐나다 북동쪽 뉴펀들랜드주 주도 세인트존스의 레스토랑 '레이먼즈'가 뽑혔다.
2013년 처음 10위에 이름을 올린 이 레스토랑은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레이먼즈를 캐나다 최고의 음식점으로 만든 주인공 가운데는 20대의 한인 셰프도 있다. 토론토 출신의 한규민(26) 씨다.
그는 2010년 이 음식점을 창업할 때부터 참여해 현재 부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 레이먼즈가 최근 개업한 음식점 '머천트 태번'의 총주방장을 맡고 있다. 이 식당은 개업하자마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캐나다 한국일보가 26일 전했다.
한 씨는 "요리는 내 삶의 전부"라며 "신선한 재료로 요리해 접시에 담아 손님에게 내놓을 때 큰 희열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요리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열정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고,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토론토 서쪽에 있는 도시 미시사가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했다. 15살 때 가족과 함께 토론토에 돌아온 그는 캐나다 요리사들의 명문 코스로 꼽히는 조지브라운칼리지를 졸업했다.
한 씨는 온타리오주의 부촌인 오크빌의 한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는 일부터 시작했다. 2009년 '에긴신 농장'에 들어가 2년 동안 요리를 배웠다. 농장 겸 식당인 이곳은 세계 최고의 셰프 중 한 명인 독일 출신의 마이클 스태드랜더가 운영한다.
채소를 기르고 가축을 도축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공수하는 것은 물론 화덕도 만들어 사용한다. 요리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어 요리사를 육성하는 학교로도 불리고 있다.
에긴신 농장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태드랜더는 캐나다요리사협회를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바로 한 씨의 멘토이자 스승인 셈이다. 그와의 인연으로 한 씨는 '하이사이'라는 레스토랑 개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재 레이먼즈의 총주방장인 제레미 찰스는 2010년 이 농장에서 일하는 한 씨에게 레스토랑 창업을 제안했고, 지금까지 손발을 맞춰가며 캐나다 최고의 음식점으로 키웠다.
"농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곳에서 식재료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달았죠. 찰스가 뉴펀들랜드에서 함께 식당을 내자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 뉴펀들랜드에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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