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 해안경비정이 베트남 어선에 물대포를 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남중국해 조업갈등 고조…중국, 베트남 어선 나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조업 중인 베트남, 필리핀 어선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일부 어선을 나포해 이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해경이 최근 모두 17명의 선원이 탄 베트남 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주중 베트남 대사관에 통보했다.
이들 어선은 지난 6일 베트남 중부 꽝빈 성에서 출항해 중국 하이난(海南) 성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 하이 빙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에 즉각적인 억류 해제를 요구해 지금까지 선원 전부와 선박 1척이 풀려났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선원들이 억류 당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하라는 중국 당국의 강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황사, 중국명 시사<西沙>군도) 해상에서 조업 중인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들의 물대포 공격을 받아 선원 2명이 다쳤다. 10일에는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어선을 공격하고 어획물과 무전기를 빼앗았다.
중국 해경 선박들은 지난 4월에도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필리핀 어선들을 물대포를 쏘며 쫓아내고 조업 중인 다른 어선들의 어획물을 압수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필리핀 정부는 자국 어선 보호를 위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20척의 해안 경비정을 보유한 필리핀은 98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일본으로부터 P3C 초계기를 구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