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부룬디 대학생 200명 미 대사관 난입

편집부 / 2015-06-25 22:52:27
제2부통령, 대통령 퇴진 요구 망명…수류탄 폭발 5명 사망


반정부 시위 부룬디 대학생 200명 미 대사관 난입

제2부통령, 대통령 퇴진 요구 망명…수류탄 폭발 5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현 대통령의 3선 출마에 반대한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중동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시위를 벌이던 200명가량의 대학생이 미국 대사관으로 난입했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이날 부룬디 제2부통령이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벨기에로 망명하고 수도에서 수류탄 폭발로 5명이 숨지는 등 대선과 총선을 앞둔 부룬디가 최악의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부룬디 대학생들이 지난 4월 폭력시위가 시작된 후 미 대사관 밖에 설치한 캠프를 버리고 대사관 정문과 담을 넘어 대사관 내로 진입했으며 대사관을 경비하는 미 해병대는 대사관 지붕에서 이를 주시했다.

학생들은 그들의 비공식적인 캠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최후통첩을 받은 뒤 대사관 안으로 몰려들어 평화적인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약 두 달 전 시위가 시작된 뒤 미 대사관과 가까운 곳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보고 캠프를 대학 캠퍼스에서 미국 대사관 밖으로 옮겼었다.

또한 이날 거바이스 루피키리 부룬디 제2 부통령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벨기에로 망명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루피키리 부통령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개인적인 이익에 앞서 부룬디 국민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 출마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수도 부줌부라에서 수류탄이 터져 적어도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피에르 은쿠리키예 경찰 부대변인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격의 배후를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부룬디에서는 지난 21,22일 밤에도 북부 은고지마을 한 술집에서 수류탄 폭발로 4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으며19일 밤에도 수류탄 폭발로 경찰관 11명이 부상한 바 있다.

아프리카 극빈국인 부룬디에서는 지난 4월 25일 여당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이후 3선 반대시위가 일어나 70여 명이 숨지고 불발 군사 쿠데타까지 발생하는 등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부룬디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때는 의회에서 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3선 도전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후 선거 연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온 부룬디는 국회의원 선거는 오는 29일, 대통령선거는 7월 15일로 각각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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