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미린 분양 투기장 될라…'떴다방' 기승 조짐

편집부 / 2015-06-25 16:28:31
실수요자·투자자에 '전국구 떴다방' 대거 가세할 듯
불법 전매로 거품 조장…당국 단속 손길 사각지대
△ <<연합뉴스 DB>>

청주 우미린 분양 투기장 될라…'떴다방' 기승 조짐

실수요자·투자자에 '전국구 떴다방' 대거 가세할 듯

불법 전매로 거품 조장…당국 단속 손길 사각지대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분양을 앞둔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아파트에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투기를 조장하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 전매를 통한 차익을 챙기려는 외지 떴다방이 활개를 치면 그 부담을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25일 우미건설에 따르면 호미지구 우미린(1천291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오는 26일 오전 10시께 주중동에서 문을 연다.

이어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1순위 신청, 2일 2순위 신청 등 본격적인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우미린 아파트는 청주에서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로는 올해 처음 공급되는 곳인데다 민간 택지로 분양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원건설의 청주 가마지구 힐데스하임 아파트가 기록한 평균 청약 경쟁률 3.6대 1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우미린 아파트는 애초 9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3.3㎡당 평균 분양가가 859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업계는 물론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 대비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다 전매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실수요자뿐 아니라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투자수요)는 물론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외지 떴다방까지 대거 가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투기장으로 전락, 지역의 실수요자들에게는 청약 기회조차 가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떴다방은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 등이 많아 가점제 점수가 높은 통장을 미리 매집해 이 통장 소유주 명의로 청약을 한 뒤 당첨되면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전매해 차익을 챙긴다.

이들 떴다방이 만들어 놓은 분양권 가격 거품의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떴다방들의 기승으로 청약에서 떨어진 실수요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전매하거나, 웃돈이 부담스러우면 내 집 장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또 투자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분양권 가격이 하락, 프리미엄을 주고 청약한 실소유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문제는 떴다방의 이런 불법 분양권 거래가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단속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합동단속반이 투입돼야 하는데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을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떴다방들의 영업행위를 묵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떴다방의 불법 전매 사실을 확인하려면 세무조사와 실제 계약 내용이 담긴 국토부의 전산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자체 단독으로는 단속에 나설 권한이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떴다방의 존재가 껄끄럽기는 아파트 분양 업체도 마찬가지다.

떴다방으로 포장된 거품 분양 열기가 본계약이나 실입주로 이어지지 않으면 되레 분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과거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을 때는 분위기를 띄우고자 떴다방을 활용하는 곳도 있었지만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곳은 몰려드는 떴다방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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