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팔미라 인근 고대 유적 두 곳 파괴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 인근에서 유적 2곳을 파괴함으로써 팔미라 유적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유물및 박물관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S가 팔미라 인근에 위치한 이슬람 영묘 2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파괴된 영묘중 하나는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인 이맘 알리의 후손인 무함마드 빈 알리의 묘로 팔미라에서 북쪽으로 4㎞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했으며 3일전 IS에 의해 파괴됐다.
IS가 파괴한 또다른 묘는 팔미라 유적지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오아시스에 위치한 수피교 학자 아부 바하에딘의 영묘로 5세기 전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리아의 한 고위 문화재 담당 관리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에서 100∼200년 전의 영묘 최소 50기를 파괴했다고 밝히고 "IS는 이 영묘들을 자신들의 믿음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IS가 지난달 그리스-로마 유적을 보존해온 팔미라를 점령하자 시리아와 이라크의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저지른 것처럼 고대유적지를 파괴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IS는 팔미라를 수중에 넣은 후 유적 가운데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만 부수고 나머지는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내 정보망을 인용, IS가 팔미라 유적지에 지뢰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팔미라는 고대의 가장 중요한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1∼2세기 대도시의 유적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는 1980년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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