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민들 "중국 조업방해 막아달라" 유엔에 청원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어민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중국의 조업 방해를 막는 데 유엔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25일 필리핀 GMA 방송에 따르면 북부 삼발레스 주의 어민 38명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HCHR)와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위원회(CESCR) 등에 이런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중국이 2012년 4월 이후 필리핀 어선들의 전통적인 조업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조업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유엔의 개입과 중국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지난 4월 중순 중국 해안 경비정들이 스카보러 섬 주변에서 필리핀 어선들을 물대포를 쏘며 쫓아내는 등 최근 들어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어선들의 조업을 막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어민들의 청원은 국제기구를 통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맞서려는 필리핀 측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는 내달 7∼13일 네덜란드 헤이그 재판소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요청한 국제중재를 위해 분쟁 당사자의 구두 변론을 실시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인공섬 건설이 유엔해양법협약상 무효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국제 중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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