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보다 말라리아 사망자 더 많아"

편집부 / 2015-06-24 16:34:23


"에볼라보다 말라리아 사망자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작년에 에볼라가 집중적으로 창궐했던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보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마투즈 플루친스키 박사는 23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논문에서 기니의 에볼라 창궐지역과 미창궐지역 의료기관 각 60곳에서 2013∼2014년 말라리아 치료 사례를 집계한 결과 약 7만4천건의 말라리아 의심사례에 대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플루친스키 박사는 "7만4천여건의 말라리아 의심사례 중 몇 명이 말라리아 때문에 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보다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에볼라와 말라리아 감염자들이 고열과 어지럼증, 두통, 근육통 등 여러 가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들이 말라리아 감염자를 에볼라 감염자로 보고 치료를 꺼린 데 따른 현상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지난해 3월 기니에서 첫 에볼라 감염사례가 보고된 이후 에볼라 사망자는 약 2천400명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말라리아 사망자는 1만5천명으로, 이중 1만4천명은 5세 이하 어린이였다.

말라리아는 기니에서 5세 이하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빼앗아가는 질병이다. 성인들에게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다음으로 위협적인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프랑코 파그노니씨는 "전염병의 부수적인 피해는 알려진 현상"이라며 "의료종사자들은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니 말고 에볼라가 창궐한 다른 국가에서도 에볼라가 말라리아 감염자의 처치를 거부하는 원인이 됐을 수 있다"면서 "이는 과거 말라리아를 줄이기 위해 마련했던 기반을 약화시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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