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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원을 방문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15.6.24. cjyou@yna.co.kr |
러 상원의장, 북한에 시장경제원칙 협력 주문
방러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의 회담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제협력 관계에서 시장경제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러시아 투자자들은 북한 지도부의 투자 프로젝트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경제관계 구축은 서로에게 유익한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마트비옌코는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기업 대표들과 사업가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지역으로 진출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옛 소련시절처럼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차관을 지원하는 형식의 협력 관계는 있을 수 없으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북한이 필요한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된 발언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크게 강화하면서도 옛 소련 시절의 무상 원조 방식 협력 시대는 지났음을 밝혀왔다.
이날 마트비옌코 의장의 발언은 이같은 러시아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트비옌코는 또 러-북 교역 규모 감소 추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러-북 상호 교역에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의 결제 등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양국 간 실질적 교역 규모가 줄어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행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북한의 대러 수입은 1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0% 감소했다. 수출도 57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가 줄었다.
이에 최 의장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높은 단계에 있는) 정치적 수준까지 끌어올릴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면서 "귀국하면 경제 관련 부처 지도부와 러시아 측이 제안한 문제들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24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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