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과학기술 70선…'포니·우장춘 배추·D램 반도체…'

편집부 / 2015-06-24 12:10:10
미래부, 국민생활 바꿔놓은 과학기술 대표성과 70가지 선정
△ 광복 70년 과학기술 70선…'포니·우장춘 배추·D램 반도체…' (서울=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광복 이후 국가경제의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 성과 70선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70선에는 우장춘 박사가 잡종 교배로 만든 배추 품종과 국내 첫 독자 모델 자동차인 포니(현대자동차), 한탄바이러스 백신, D램 메모리 반도체 등이 들어갔다. 사진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60년대 일대 잡종 배추 품종을 개발한 우장춘 박사, 70년대 한국 고유모델 국산차인 포니, 80년대 한탄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이호왕 박사, 80년대 D램 메모리 반도체.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광복 70년 과학기술 70선…'포니·우장춘 배추·D램 반도체…'

미래부, 국민생활 바꿔놓은 과학기술 대표성과 70가지 선정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광복 이후 70년 동안 우리 국민의 생활을 가장 크게 바꿔놓은 과학기술은 무엇일까?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광복 이후 국가경제의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 성과 70선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표 성과 70가지는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김승환 창의재단 이사장,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전문위원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 대표성과선정위원회'가 뽑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가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큰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선정하되 기여가 크지 않더라도 과학사적으로 우수한 기초과학 분야 연구 성과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70선에는 우장춘 박사가 잡종 교배로 만든 배추 품종과 국내 첫 독자 모델 자동차인 포니(현대자동차), 한탄바이러스 백신, D램 메모리 반도체 등이 들어갔다.

대표 성과 70선을 시대별로 보면, 광복 직후인 40∼50년대의 성과로는 현신규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기술, 한글 기계화의 효시로 불리는 공병우 박사의 '기계식 한글 타자기'(일명 공병우 타자기), 수학자 이임학의 '리군 이론' 등 5건이 뽑혔다.

현 박사는 황폐한 민둥산이었던 국내 산야를 단기간에 푸른 산림으로 변모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해충과 추위에 강하고 재질이 우수한 '리기테다 소나무종'과 생장이 빨라 목재 자원을 단기에 확보할 수 있는 '은수원사시나무종'을 개발했다.

리기테다 소나무는 특히 미국으로부터 '한국에서 온 기적의 수종'으로 극찬을 받았고 지금도 미국 임목육종학 교과서에 이 수종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시기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통한 성과보다는 기관·개인 차원의 연구 성과가 두드러졌다.

60년대에는 과학기술 전담부처가 설립되고 정부 주도로 농업 및 초기 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됐다.

이때의 성과로는 채소 종자의 자급 기반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一代) 잡종 배추 품종, 화학장치산업 발전의 모태가 된 '화학비료 생산기술', 섬유업계의 혁신을 부른 '나일론 생산기술' 등 8건이 선정됐다.

우 박사의 잡종 배추(원예 1호)는 채소 종자가 부족하던 시절 생산량이 적고 크기와 모양이 불균일한 재래종 배추를 중국배추와 접목시켜 속이 꽉 차고 포기가 크며 병에 강하게 만든 품종이었다. 이 배추는 속이 꽉 찬 현대 김치배추의 조상이 됐다.

70년대는 '조국 근대화'를 내건 경제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조선·토목건설 등 중화학공업 육성에 시동을 건 시기였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국산차인 포니, 경부고속도로, 초대형 유조선, 통일벼 기술 등 9건이 이 시기의 주요 성과로 뽑혔다.

포니는 70년대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현대차[005380]가 독자개발한 첫 모델이다. 선정위원회는 "국내 기술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업체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워가며 만들어진 포니는 간결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자동차산업 육성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통일벼는 주곡인 쌀의 자급을 달성하게 한 신품종 벼다. 한국·일본 등에서 먹는 자포니카와 다수확 품종인 인디카를 교배시켜 만든 이 품종은 쌀 수확량을 크게 늘려 한국민이 배고픔에서 탈출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80년대의 기술로는 D램(RAM) 메모리 반도체, 국산 전전자교환기(TDX·전자식 전화교환기) 상용화, 감염병 예방의 효시 '한탄바이러스 백신' 등 17건이 선정됐다.

한탄바이러스 백신은 이호왕 박사가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를 한탄강 유역의 들쥐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하면서 나온 성과다. 유행성출혈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원인 불명의 질환이었으나 이 박사의 연구로 예방백신이 개발됐다.

D램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이 반도체 후발주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등 국가가 되는 데 출발점이 됐다.

90년대는 탈추격형 기술, 선도적 독자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통신·생명공학 기술과 우주·원자력 등 거대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된 시기다.

이 시기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상용화됐고 라이신·핵산 발효기술도 개발됐다. 또 우리별 인공위성과 한국형 표준원전(KSNP) 등 모두 10개 기술이 90년대의 기술로 뽑혔다.

2000∼2010년대에는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의 신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기술이 가속화됐다.

인간형 휴머노이드(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글로벌 신약 '팩티브',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대한민국표준시(KRISS-1) 제정 등 21개의 기술이 이 시기의 기술로 선정됐다.

대표 성과 70선은 광복 70년 기념사업인 '과학창조한국대전'(7월 28일∼8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주요 전시물로 전시된다.

미래부는 또 이날부터 7월 17일까지 이번에 선정된 대표 성과 70선에 대해 온라인 국민 선호도 조사(best70.ntis.go.kr)를 실시한다.

조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조사 결과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성과는 별도로 발표하는 한편 과학창조한국대전 때 특별전시된다.

이장무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6·25 전쟁 직후 1인당 국민생산 66달러의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과학기술"이라며 "70선 선정을 계기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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