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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시내 건설현장 주변의 담벼락에 붙은 선전용 문구 '부강'(富强)(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경제 불안하다…하반기 'L자형' 흐름(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가 불안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7% 성장률 달성이 회의적인 가운데, 폭등세를 보인 증시마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거품 붕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24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미 7.4%의 성장률을 기록해 1990년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7.0%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2분기는 1분기보다 부진해 7%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나타내면서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돋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명목성장률이 5.8%에 불과했으나 1분기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GDP 디플레이터를 이용해 산출한 실질성장률이 7%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수다.
중국 경제의 위기가 임박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지만, 조만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7%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면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왕준 이코노미스트는 "안타깝게도 올해 중국 경제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의 판지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말 관영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성장 궤도는 'V'자형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중국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SIC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인 정책으로 하반기 경기 둔화세가 안정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 사이 중국인민은행(PBOC)은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하했으며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RRR)도 두 차례나 낮췄다.
주요 국제기구도 7% 성장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8%로 예상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6.25%로 제시했다.
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8%. 6.7%로 낮추고 "부동산 부문과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잉여설비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세계은행(WB)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1%로 다소 낙관적이다.
조정 장세를 보이는 주가의 폭락 가능성도 우려스럽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주 13% 하락했으며 23일 2% 넘게 올랐으나 등락폭이 5%에 이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주가 조정이 지속 혹은 장기화할 경우 각종 가계 및 기업 체감 지표에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고, 이는 미약한 경기 회복 사이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세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ANZ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2개월간 중국의 주택판매는 16.3% 줄었다. 지난해에는 7.6% 감소했다.
ANZ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 약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7%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한국과 일본, 아세안(ASEAN), 호주 등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2위 교역국이다.
이미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면서 중국발 충격이 가시화된 바 있어, 하반기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불균형 해소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이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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