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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최고인민회의(우리 국회 격) 최태복 의장(중앙)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원을 방문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의장(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2015.6.23 cjyou@yna.co.kr |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러' 상·하원 의장과 회담
북핵문제·남북러 3각협력 등 논의…'러-북 친선의 해' 교류 일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최고인민회의(우리 국회 격) 최태복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하원을 방문해 양국 의회 간 협력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 의장은 이날 정오 무렵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연방회의(상원)에 도착해 영접 나온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의장과 만났다.
최 의장은 방문록에 '로씨야(러시아) 인민에게 번영과 복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란 문구를 남기고 곧바로 회의실로 이동했고 뒤이어 양국 의원 대표단은 약 1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은 남북러 협력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각 협력 사업이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척됐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니만큼 지속적 추진은 한국과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촉구했다.
마트비옌코는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주기적 악화는 연례 한미연합훈련 시기와 일치한다"면서 "훈련이 자주 도발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에게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말고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최 의장은 "최고 지도자 김정은 동지가 조-러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의 대서방 강경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마트비옌코 의장의 방북을 요청했고 마트비옌코는 북한을 방문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회담에 참석했던 러시아 상원의원 스베틀라나 고랴체바가 전했다.
최 의장은 이날 상원 방문에 앞서 국가두마(하원)를 찾아 세르게이 나리슈킨 의장과 회담했다.
회담에 참석한 하원 제1부의장 이반 멜니코프는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도 언급됐지만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나리슈킨 의장은 회담에서 올해말까지 양국이 '형사사법공조 조약'과 '위험한 군사활동 예방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한 군사활동 예방 협정은 양국이 상대국 영토나 군대 주둔지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할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을 기할 것과 군사장비나 병력의 타국 입국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장은 나리슈킨 하원 의장이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이번 최 의장의 방러는 '러-북 친선의 해'를 맞아 이루어지고 있는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차원으로 보인다.
최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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