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세이브 더 칠드런' 추방 결정 철회

편집부 / 2015-06-23 15:45:14

파키스탄, '세이브 더 칠드런' 추방 결정 철회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을 국외 추방하려던 결정을 서방 동맹국들의 압력으로 번복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초드리 니사르 알리 칸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내 73개 '세이브 더 칠드런' 사무소 가운데 13개소는 계속 활동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 장관의 발언은 '세이브 더 칠드런'이 비록 규모가 축소되고 더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하더라도 파키스탄 내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지난 11일 '세이브 더 칠드런'에 대해 15일 내에 국외로 떠날 것을 명령하고 경찰을 동원해 이 단체의 이슬라마바드 사무소를 폐쇄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을 수년간 감시해온 파키스탄 정보기관들은 이 단체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오사마 빈 라덴 추적에 관여했다고 비난했으나 '세이브 더 칠드런'측은 이를 부인했다.

파키스탄 당국의 갑작스러운 추방 명령에 대해 영국과 미국은 이례적으로 공개 항의할 정도로 강력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처음에는 결정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법을 위반하거나 구호활동을 내세워 스파이 행위를 은닉하려는 어떠한 외국 구호단체도 유사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 한주간 영국과 미국 관리들로부터 제기된 압력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NYT는 분석했다.

파키스탄 언론은 미국과 영국의 일부 관리들이 '세이브 더 칠드런'을 국외 추방하려는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NYT는 파키스탄 정부가 무엇 때문에 '세이브 더 칠드런'을 적대시하게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군부내 비밀정보기관의 은밀한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군부 정보기관은 구호활동을 내세운 서방의 첩보활동을 저지하려는 활동을 수년간 펼쳐왔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하는데 기여한 파키스탄인 의사 샤킬 아프리디의 진술이 있은 뒤부터 감시를 받아왔다.

아프리디는 파키스탄 군 수사관들에게 미국인 스파이들이 당시 '세이브 더 칠드런' 지부장의 집에서 자신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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