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웰링턴 시, 비둘기 퇴치에 피임약 사용 검토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시 당국이 주민 생활에 각종 피해를 주는 비둘기 개체 수를 줄이려고 피임약 사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오나 패넷 웰링턴 시의원은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비둘기들이 아파트 베란다와 상가 건물을 오물로 더럽히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만큼 비둘기를 통제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당국이 현재 검토 중인 대책 중에는 먹이에 피임약을 섞어 뿌려주는 방안과 비둘기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불법화하는 처방도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패넷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방안이 인도적이고 꼭 필요한 것인지 판단하려면 동물복지단체는 물론 시민 협의 과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둘기들을 둥지 밖으로 유인하고 나서 부화하지 않은 알들을 없애버리는 극약처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웰링턴 도심지역협회의 제럴딘 머피 회장은 비둘기가 이제는 날아다니는 쥐나 마찬가지라며 비둘기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려면 피임약 살포라는 인도적 방법을 동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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