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위협 맞서 나토에 무기·병력 제공
(뮌스터<독일> 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의 안보 위협 등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신속대응군에 무기와 항공기,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카터 장관은 이날 독일-네덜란드 제1연합군단이 있는 북서부뮌스터를 찾아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3개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난 뒤 이런 내용의 미군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 위협에 맞서 올해 초 창설한 신속대응군에 초기 병력을 파견한 국가들이다.
카터 장관은 "미국은 지난 수십년 간 그래 왔던 것처럼 유럽의 방어에 깊이 헌신하고자 지원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장관이 공개한 세부 계획에는 신속대응군에 정보·감시 역량과 특수부대 병력, 군수물자, 수송기와 폭격기, 함상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상군을 제공한다는 내용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신속대응군에 지원할 병력 규모, 차출 부대 등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대다수는 이미 유럽에 주둔해 있는 미군 부대에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당장 병력이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 파견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길에 나선 카터 장관은 이날 뮌스터에 앞서 수도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연설을 통해 독일과 나토 동맹국이 러시아 등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린 또 다른 냉전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를 적으로 삼으려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소비에트 시대의 영향력을 재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 맞서 동맹국과 국제 질서, 긍정적 미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인 2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의 갈등 장기화를언급하며 동맹국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카터 장관은 독일 방문에 이어 에스토니아 탈린을 거쳐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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