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남부기 퇴출' 선봉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종주의 논란이 있는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월마트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제품을 공급하기 싫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월마트는 남부연합기가 새겨져 있거나 이를 홍보하는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제거하기로 하고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이날 남부연합기의 공공부문 게양을 금지할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민간 영역에서 바로 뒤따른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월마트는 현재는 남부연합기 깃발뿐만 아니라 이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 허리띠 등을 취급하고 있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민권 운동가들에게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다.
지난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흑인교회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때문에 남부연합기에 대한 반감이 더 거세졌다.
백인 우월주의를 추종한 사건 피의자 딜런 루프(21)의 웹사이트에서는 범행을 예고한 인종차별 선언문과 함께 남부연합기를 휘날리는 사진이 발견됐다.
남부연합기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취급불가 방침이 다른 대형 유통업체로까지 번질지도 주목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남부연합기 깃발 자체뿐만 아니라 그 디자인이 새겨진 주머니칼, 티셔츠, 담요, 샤워커튼을 판매하고 있다.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도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장신구, 핸드백, 보석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베이는 인종주의,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의 유통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따로 두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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