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단식 예선 1회전서 형제 맞대결
위르겐·게랄트 멜처 형제…형의 완승으로 끝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친형제가 맞대결을 벌였다.
세계 랭킹 131위인 위르겐 멜처(34·오스트리아)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로햄프턴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예선 1회전에서 10살 어린 동생 게랄트 멜처와 맞붙었다.
형인 위르겐은 2010년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 13차례나 우승한 선수다.
1999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통산 상금이 무려 961만 6천45 달러(약 106억원)나 된다.
2010년 프랑스오픈 4강까지 올랐고 윔블던에서도 2010년과 2013년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반면 동생 게랄트는 세계 랭킹 168위로 지난해 5월 세계 랭킹 140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순위일 정도로 형과는 기량 차이가 나는 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위르겐이 2-0(6-1 6-4)으로 완승했다.
2010년 윔블던 남자복식 우승자이기도 한 위르겐은 "최악의 느낌"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대진표가 작성되기 전에 코치가 농담으로 '동생하고 맞붙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르겐은 "평소 동생하고 카드나 비디오 게임은 즐겨 하지만 이렇게 코트에서 싸우게 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동생을 탈락시킨 아쉬움을 내비쳤다.
동생 게랄트도 "윔블던 본선에 함께 출전하자며 연습을 같이 해왔는데 이렇게 예선 1회전에서 만났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여자단식 예선에 출전한 장수정(241위·사랑모아병원)은 23일 예선 1회전에서 쉬이판(173위·중국)과 만나게 됐다.
장수정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요타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 1회전에서 쉬이판에게 0-2(4-6 1-6)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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