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차관 이자금 제때 지급…디폴트 모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3년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30억 달러의 차관 이자금을 예정대로 22일(현지시간) 지급했다고 타스 통신이 이날 전했다.
러시아 재무부 국가채무국 국장 콘스탄틴 비슈코프스키는 이자금 지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차관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7천500만 달러의 이자금을 갚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처리될 것이라고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013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차관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협력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대가로 준 '뇌물'이라고 주장해 우크라이나가 대러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로본드 매입 방식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고민하던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그해 12월 러시아는 30억 달러를 1차로 지원했으나 이후 친서방 야권 세력에 의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축출되고 러시아의 크림병합 등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중단했다.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지난 3월 IMF로부터 17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한 우크라이나는 서방 투자사들을 비롯한 채권자들과 채무 구조조정 협상을 벌이면서 러시아에도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 차관 원금 상환 기한은 올해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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