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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지난 4월 2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마틴 춘공 국제의회동맹 총서기와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5.4.28 photo@yna.co.kr |
북한, 순방외교 본격화…최태복 의장 러시아 방문길
강석주 비서는 쿠바, 리수용 외무상은 아프리카 순방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가운데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최태복 의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일행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최태복 의장의 방러 기간과 목적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북러간 '밀월'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북한과 전승 70주년을 맞은 러시아는 올해를 '북-러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경제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친선의 해'를 맞아 양국은 고위급 인사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최 의장의 방러는 이런 교류 확대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러시아 의회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러시아 의회 차원의 고위급 인사 교류가 있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최 의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태복 의장이 노동당에서 교육과 과학기술분야 담당 비서도 겸임하고 있어 이번 방러 기간 관련 분야 교류 활성화를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원로'로 최태복 의장이 가지는 무게감을 고려하면, 그가 극심한 가뭄 등으로 식량 사정 악화가 우려되는 북한 내부 사정을 러시아 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추론도 나온다.
중앙통신은 이날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쿠바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한 소식도 전했다.
북한은 쿠바와 미국의 급속한 관계개선 움직임에도 지속적으로 쿠바와 '반미투쟁에서의 전투적 친선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리수용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 대표단도 지난 18일 일부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고 남북관계도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쿠바 등과의 관계를 활성화하며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우회적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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