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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
잉락 前태국총리 "해외도피 안 해요"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자신에 대한 해임, 탄핵, 재판 등의 시련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해외에 도피하지 않겠다"며 결연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잉락 전 총리는 21일 자신의 48회 생일을 맞아 방콕 민부리 지역의 한 사원을 방문, 불공을 올리는 자리에서 태국 국민에게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고, 모두가 용서하는 태도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족, 친구, 그의 소속 정당인 푸어타이당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 불공에서 왓 산 숙 사원의 주지는 그에게 이 사원이 조만간 왕실 사원으로 지정된다며 농담 조로 어디 도망가지 말고 축하 의식에 참여해달라고 초청했다.
이에 잉락 전 총리는 해외 도피하지 않고 축하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잉락 전 총리는 지난해 군부 쿠데타 직전, 고위 공직자의 인사와 관련한 권력 남용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됐다.
올해 1월에는 고가의 쌀 수매 정책 수행 과정에서 제기된 부정부패 혐의로 의회에서 탄핵돼 5년 동안 정치 활동이 금지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쌀 수매와 연관된 부정부패 혐의로 그를 기소해 그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잉락 전 총리는 이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반부패위원회(NACC)가 그의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진영인 이른바 '레드셔츠' 시위대 사망자에게 잉락 전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해 법을 위반했다며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여러 조사와 재판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잉락 전 총리가 탁신 전 총리처럼 해외 도피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토지 구입과 관련한 부정부패 혐의로 2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실형을 살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해외 도피 중이다.
잉락 전 총리는 자신의 정부를 붕괴시킨 군부의 허가를 받아 퇴임 후 두어 차례 해외 여행을 한 적 있으며, 차후에도 출국하기 위해서는 군부 정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잉락 전 총리는 생일 축하 행사에서 "나는 이제 보통 시민이다"며 "일상 생활이 다시 시작됐고 꽤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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