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기문 유엔총장 일상 보여주는 페이스북 눈길

편집부 / 2015-06-21 08:45:00
보좌관이 4월 중순부터 한글로 게시…온라인 소통 강화?

[단독] 반기문 유엔총장 일상 보여주는 페이스북 눈길

보좌관이 4월 중순부터 한글로 게시…온라인 소통 강화?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페이스북에 두 달 전부터 반 총장의 일상을 보여주는 글·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눈코 뜰 새 없는 반 총장이 직접 쓰는 것은 아니고, 그를 수행하는 유엔 직원인 A보좌관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는 것이다.

한국인인 A보좌관은 지난 4월 19일 첫 글에서 "반기문 총장의 보좌관으로서의 일상생활과 재미있는 일들을 올려볼까 한다"는 글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38편의 글과 반 총장의 모습이 담긴 220여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주로 반 총장의 외국 방문 및 방문국 현지에서 참석한 각종 행사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대체로 1∼3일마다 한 건씩 게재됐다.

이 중에는 반 총장이 미국 뉴욕의 잔디밭에서 손녀딸과 시간을 보내거나, 아일랜드 펍(음료와 음식을 파는 대중적 술집)에서 티셔츠 차림의 아일랜드 외교장관과 흑맥주를 마시거나, 비행기 좌석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는 등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 주는 사진도 있다.

지난 6일에는 "다시 뚱뚱한 총장님 출장 서류가방의 출현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10일간의 독일·중앙아시아 5개국·스위스 방문 때 들고간 반 총장의 검은 가방 사진이 공개됐다.

"비행기 안에서 남들이 편히 자거나 영화를 볼 때 혼자 줄을 쳐가며 자료를 보시는 총장님을 보면 승객들이 이해를 못하곤 한다"(5월14일) "출장 오면 늘 유엔 직원들 격려행사를 하는데 거의 연예인 수준"(5월 22일)이라는 글도 있다.

한국을 방문했던 5월 20일에는 "오늘은 갑작스런 북측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 번복으로 새벽부터 무척이나 분주한 하루였다"며 반 총장이 소화한 일정들을 소개하면서 "원래 개성에 가기로 했는데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다"고 썼다.

가장 최근의 게시물은 노인 50명으로 구성된 '청춘합창단'의 15일 뉴욕 유엔본부 공연을 반 총장이 관람한 내용이다.

과거 '반기문(Ban Kimoon)'이라는 명칭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 탓에 난처해지기도 했던 반 총장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글 페이스북 계정의 등장은 반 총장이 보좌관의 계정을 활용해 간접적 방식으로나마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온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반 총장의 근황을 물어 나눠보려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이 계정에 접속하더라도 '페이스북 친구' 관계가 아닌 일반인은 게시물에 대한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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