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9회 2사…높디높은 퍼펙트게임의 벽

편집부 / 2015-06-21 08:39:52
마지막 순간 퍼펙트 무산 메이저리그서 총 13차례
△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셔저가 21일(한국시간) 미국 내셔널스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통한의 9회 2사…높디높은 퍼펙트게임의 벽

마지막 순간 퍼펙트 무산 메이저리그서 총 13차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완벽'이라는 수식어는 실로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1일(이하 한국시간)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될 뻔하다가 마지막 순간 무산됐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에이스 맥스 셔저(31)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홈 경기에서 9회초 2사까지 타석에 선 타자 26명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그 누구에게도 1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게임이 눈앞에 다가왔고, 타석에는 27번째 타자로 대타 호세 타바타가 들어섰다.

타바타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3개를 치며 퍼펙트 허용이라는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셔저는 8구째 공으로 시속 138㎞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바짝 붙였고, 타바타는 팔꿈치로 파고드는 공을 피하지 않았다.

결과는 몸에맞는공. 메이저리그 통산 24호 퍼펙트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최후의 공 1개가 퍼펙트를 날려보낸 사례는 100년을 넘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모두 13번 나왔다.

최근 사례는 유스메이로 페티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3년 9월 7일 작성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 경력이 더 많은 그저 그런 투수였던 페티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9회 2사까지 무안타, 무사4구 경기를 펼쳤으나 에릭 차베스가 기어이 안타를 만들었다.

그에 앞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르빗슈는 2013년 4월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방문 경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로 등판, 9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26개를 차례로 잡아냈다.

그러나 27번째 타자 마르빈 곤살레스에게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내줘 아시아 투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실력으로 퍼펙트를 놓친 페티트나 다르빗슈는 그나마 행운아였다.

2010년 6월 3일 아르만도 갈라라가(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9회 2사까지 완벽하게 잡아낸 다음 마지막 타자를 평범한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런데 1루심 짐 조이스가 갑자기 세이프를 선언하면서 퍼펙트게임은 사라지고 말았다.

갈라라가가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며 용서했다지만, 퍼펙트를 날려버린 그야말로 완벽한 오심이었다.

마이크 무시나, 브라이언 홀먼, 데이브 스티브, 론 로빈슨, 밀트 윌콕스, 밀트 파파스, 빌리 피어스, 토미 브리지스, 조지 윌츠 등도 9회초 2사에 고개를 떨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MLB닷컴에 따르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퍼펙트가 23차례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는 15차례 퍼펙트를 경험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이 2011년 9월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 차례 달성했을 뿐, 1군 퍼펙트 투구는 여전히 전인미답의 경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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