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도소 탈옥범 잇단 목격 신고 …경찰 수사 새 국면(종합)
교도소서 500여km 떨어진 3개 도시의 기찻길 인근·도로변서 목격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교도소를 탈옥한 살인범 2명과 비슷한 남성들을 봤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탈옥 발생 2주 만에 경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뉴욕 경찰은 뉴욕 주 댄모라의 클린턴 교도소를 탈옥한 후 공개 수배된 리처드 맷(48), 데이비드 스웨트(34)와 비슷한 인상의 남성 2명을 봤다는 신고에 따라 20일(현지시간) 주 서부의 프렌드십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사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 지역을 운전 중이던 한 여성이 기찻길 옆 숲 속에서 나오는 두 남성을 봤다는 신고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 중 한 명은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으며, 다른 한 명은 후드티의 모자를 머리 위로 덮어썼다고 신고자는 진술했다.
한 명은 붉은 갈색의 머리카락이었는데 이는 맷의 신체적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프렌드십은 그 동안 경찰 수색이 집중됐던 댄모라에서 남서쪽으로 563km 떨어진 곳이다. 프렌드십은 이날 경찰 수색으로 인해 전면 통제됐다.
비슷한 신고는 일주일 전 프렌드십에서 동쪽으로 110∼120km 떨어진 소도시들에서도 잇따라 들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탈옥범과 인상이 비슷한 두 남성이 지난 13일 뉴욕 주 어윈의 '갱밀스 조차장(操車場)' 옆을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를 받았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같은 인상착의의 두 남성이 인근 도시인 린지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접경인 남쪽을 향해 도로변을 걷고 있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두 도시의 주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들이 모습을 포착했을만한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찾아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들이 탈옥범라고 확증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클린턴 교도소 인근을 중심으로 지난 2주 간 대대적 수색을 벌였으나 탈옥범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수사는 대체로 이들의 탈옥을 도운 혐의로 지난 12일 체포된 교도소 여직원 조이스 미첼(51)의 진술에 의존해왔다.
미첼 외에도 또 다른 교도소 직원 한 명이 수사와 관련해 휴직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주한 스웨트는 부보안관을 살해해 종신형을 받았고, 맷은 1997년 옛 직장 상사를 납치해 고문하고서 토막살해한 죄로 25년째 복역 중이었다.
이들은 지난 5일 밤과 6일 새벽 사이 감방 뒤쪽 벽에 구멍을 뚫고 높이 9m가 넘는 벽체 내부를 기어 내려가 미로처럼 된 쇠 파이프를 따라 교도소 인근의 맨홀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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