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취임 1년> 충남교육행정 '학생중심 교육' 시동

편집부 / 2015-06-21 06:31:16
비리 교육청 오명 탈피 안간힘…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내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성공 시행 과제
△ 충남교육감 취임 1주년 인터뷰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김지철 충남 교육감이 21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5.6.21 <<충남교육청>> youngs@yna.co.kr

<교육감 취임 1년> 충남교육행정 '학생중심 교육' 시동

비리 교육청 오명 탈피 안간힘…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내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성공 시행 과제



(홍성=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김지철 충남교육감 취임 1년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 학생을 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충남교육청이 발행한 포스터의 주제를 보면 이 같은 충남교육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은 성적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경쟁위주의 교육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김 교육감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학교 혁신을 들고 나오면서 처음한 것은 모든 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 것이다. 이런 교육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교장들의 마인드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고 더디지만 일선 학교에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등 자발적인 교사모임들이 활성화되면서 과거에는 승진이나 장학사 시험공부를 위해 모이던 동아리들이 이제는 순수하게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서 모이는 풍토가 확산하고 있다. 수업혁신의 싹이 트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 21개교를 선정, 본격적인 혁신교육의 시동도 걸었다.

최근 10여년간 충남교육계가 멍에처럼 짊어지고 있던 비리교육청 오명 탈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비리 엄단 의지를 밝히고 임기제 장학사(3년 의무 복무 후 평교사로 복귀) 선발제도를 마련, 승진수단 목적의 장학사 제도 부작용을 원천 차단했다.

일반직 인사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을 시행하고 특히 사무관 승진에 평판시스템(승진점수 이외에 직원들의 적격 여론 반영)을 도입한 것은 큰 변화이다.

이런 노력으로 2014년 청렴도 향상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충남교육의 최대 현안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도입문제였다. 도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에도 충남도의회와의 갈등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와의 대화와 소통 부족이 지적되기도 했다. 김교육감의 '사과'에도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서야 결국 도의회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행정실이나 교무실 과학실 등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공무원이 아닌 근로자) 직원들을 교육공무직으로 임명해 기본금 인상, 급식비 신설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일선 학교를 방문할 때 절대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다. 도착 30분 전에야 학교장의 휴대전화로 학교방문 사실을 알린다. 어떤 경우에는 10분전에 통보하고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의전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방문한 학교가 지난 1년간 100여개가 넘는다.

본청의 직원들과도 필요하면 자신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등 경직된 상하관계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현재 충남교육청의 가장 큰 과제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어떻게 차질 없이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다.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배정방법 연구, 통학여건 개선, 교원의 역량 강화 등 숙제가 많다. 특히 학교배정방법 결정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도교육청은 현장 의견수렴에 이어 학생배정방법 연구와 관련해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전문 연구기관에 위탁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교육 본질에 충실했더니 성과가 다가왔다"며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도 이런 관점에서 철저히 준비해 내년부터 성공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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