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취임 1년> 인천교육 소통 속 변화·혁신 주력

편집부 / 2015-06-21 06:31:10
'모두가 행복한 교육' 모토…행복배움(혁신)학교 매년 10개씩
교육재정 위기 극복, 여대(與大) 지방의회 협력 강화 등 과제
△ 취임 1년 소감 밝히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연합뉴스와의 취임 1년 인터뷰에서 향후 역점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smj@yna.co.kr

<교육감 취임 1년> 인천교육 소통 속 변화·혁신 주력

'모두가 행복한 교육' 모토…행복배움(혁신)학교 매년 10개씩

교육재정 위기 극복, 여대(與大) 지방의회 협력 강화 등 과제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주민 직선 2기 교육감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4년 임기의 첫 1년을 교육현장의 '변화'와 '혁신'에 주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으로 진보성향을 앞세운 이 교육감은 보수성향의 이전 교육감들과 달리 학생 친화적인 정책과 평교사 중심의 교원정책을 특히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우선 각급 학교의 등교시간을 오전 7시 30분∼8시 10분에서 오전 8시 40분∼9시로 바꿨다.

아울러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만들겠다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초등학교의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인천에 10개의 '행복배움학교'(혁신학교)를 시범적으로 지정했다.

행복배움학교는 점수 경쟁에 얽매인 학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학력 신장을 꾀한다는 방침에 따라 토론, 체험 위주의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4년 임기 동안 인천에 매년 10개씩 행복배움학교를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행정에서 눈에 띄게 변화한 부분으로 '소통 강화'를 꼽는다.

이 교육감은 교육행정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시민감사관을 확대하고 공개 경쟁을 통해 감사관을 공모했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시민이 교육행정에 직접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협치)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게 이 교육감의 지론이다.

시민과 함께 교육 의제를 발굴해 학교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마을교육'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방과후 학교'를 꼽고 있다.

이 교육감의 이런 변화 노력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역의 교육재정과 진보성향 교육감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다.

이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중학교 무상급식은 취임 1년이 지나도록 시작도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마찬가지로 관련 예산을 분담해야 할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교육청도 막대한 누리과정 예산 부담을 떠안으면서 신규 사업은 커녕 기존 사업마저 접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지역의 교육재정을 '파탄' 낸 주 원인으로 정부의 누리과정 책임 전가를 꼽았다.

그는 "누리과정 예산은 매년 늘어나 올해는 2천700억원으로 불었다"며 "교육청 예산으로 이를 100% 반영하면 남는 가용재원이 150억원에 불과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1억원짜리 교육사업 2천700개를 중단하거나 일선 초·중·고교의 학교 운영비를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절대 위기 상황이라는 게 이 교육감의 설명이다.

'진보교육감'으로 새누리당이 단체장과 다수 의석을 확보한 인천시, 시의회와의 협력 강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교육청이 인천교육 발전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발의한 '인천교육자치협의회' 조례안은 지난달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말 이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 예산을 삭감해 의원들의 지역구 학교 예산으로 돌려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구·군이 부담하기로 한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예산도 삭감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시의회에 사업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설명해 이해와 동의를 끌어내지 못한 본인 탓"이라며 외부에 대한 비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21일 "교육감은 당적이 없는 상태로 시민의 선택을 받은 자리인 만큼 혁신학교·의무급식 지원과 교육자치협의회 조례 제정 등에 대해 교육행정기관과 지방의회 사이에 정치적 맥락이 아닌 교육적 맥락에서 서로 열린 마음으로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