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경찰 투입에 '삐끼' 사라진 북창동 관광특구

편집부 / 2015-06-21 06:31:00
호객 적발 상반기 11건으로 줄어…1년새 3곳은 폐업


사복 경찰 투입에 '삐끼' 사라진 북창동 관광특구

호객 적발 상반기 11건으로 줄어…1년새 3곳은 폐업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형님! 어디 찾아오셨어요? 아가씨들 오늘 예뻐요."

맛집이 많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 중구의 북창동 관광특구. 하지만 밤만 되면 이른바 '삐끼'라고 불리는 호객꾼들 때문에 거리 분위기가 낮과는 딴판으로 바뀌는 곳이기도 하다.

호객꾼들은 '북창동식'이라고 불리는 퇴폐 유흥업소에 손님을 몰고가 손님당 10∼20%의 소개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동 퇴폐업소는 오후 8시께부터 영업을 시작해 저녁 식사를 하러 오거나 간단히 술을 마시러 온 행인들이 생각지도 않은 호객행위에 시달리며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북창동 거리에서는 이와 같은 호객행위를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도 북창동 거리는 행인이 지나다니기 쉽게 널찍하게 뚫려 있다.

아직도 심야에는 이따금 호객행위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서울시청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35)씨는 "과거에는 술을 마시러 올 때마다 호객행위 때문에 당황하거나 기분 상한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불편이 없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남대문경찰서와 소속 태평로파출소가 사복 경찰까지 동원해 호객행위를 1년여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다.

21일 남대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호객행위 단속 적발건수는 51건에 달했지만,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단속 건수는 11건으로 대폭 줄었다.

남대문서 생활질서계장으로 호객행위 단속을 담당하다 올해 2월 태평로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단속을 이어가는 정용우 팀장은 "사복 경찰을 손님으로 오인하고 접근한 호객꾼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호객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집중적인 단속으로 호객하는 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업소들도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북창동 퇴폐업소들은 저렴한 가격에 '북창동식 쇼'를 선보이며 2000년대 초반까지 불야성을 누렸지만 계속된 불경기로 '풀 살롱' 등 신종 저가형 유흥업소가 강남권에 많아지면서 고객을 잃어가던 참이기도 하다.

북창동 유흥업소들은 2004년에만 해도 60곳이 넘었지만, 지난해 12곳으로 줄었고 최근 1년 새 3곳이 문을 닫아 현재 남은 업소는 9곳에 불과하다.

정 팀장은 "유흥업소가 유사성행위 등으로 적발되면 건물주도 처벌을 받는다"며 "단속이 계속되면서 건물주가 위험 부담이 있는 유흥업소를 내보내고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숙박업소를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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