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제주노선 이용객 급감…청주공항 메르스에 '울상'
메르스 환자 체류 여파 이달 들어 제주관광객 절반가량 줄어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그나마 숨통을 터줬던 제주노선마저 최근들어 이용객이 급감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141번)가 잠복기에 나흘간 제주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관광을 꺼리기 때문이다.
국제선에 이어 제주노선 운항도 타격을 받으면서 청주공항의 올해 목표였던 연간 이용객 200만명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주공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청주공항 제주노선 이용객은 6만4천607명으로, 하루 평균 2천153명이다.
올해 1~5월 하루 평균 이용객이 3천828명보다 43.7% 줄어든 수치다.
이달 들어 청주공항의 제주노선 이용객이 급감한 것은 141번 환자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제주 곳곳을 돌며 관광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의 제주 관광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뒤 제주행 예약이 잇따라 취소됐고, 예약도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대부분 중국노선으로 채워진 국제노선은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기피에 따라 운항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이용객이 급감했다.
5개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노선이 다음 달 중순까지 대부분 중단됐고 아시아나항공의 청주∼베이징 노선 OZ3735(주3회)편 역시 다음 달 18일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7∼8월이 여행 성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메르스 국면이 조기 진정되지 않는다면 청주공항 이용객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을 꿈꾸는 청주공항의 올해 연간 이용객 200만명 돌파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 상반기 목표를 초과했기 때문에 연간 이용객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메르스 여파가 장기화하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해 열 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해 공항으로 통과하는 이용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자체 소독과 직원 마스크 착용 등 공항 내부에 대한 방역도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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