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메르스사태 극복 백서 만들겠다"
"일자리 70만개 창출에 매진"·"대선출마가 정치인생 최종 목표 아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극복백서를 만들어 전염병 같은 국가적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응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6기 취임 1년을 앞두고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초기대응이 왜 미흡했고, 더 심각한 전염병이 왔을 때 신속히 대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여야와 중앙, 도와 시·군 모두가 잘 협업해 이 문제를 극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연정(연합정치)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실천하는 것을 1년간의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한 이기우(49) 전 국회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하고 보건복지국, 환경국, 여성가족국을 맡기면서 연정을 시작했다.
그는 지역갈등 해결을 위해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를 열며 시·군과의 연정을 시도했고, 지난 4월 20일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광역자치단체 간 연정을 성사시켰다.
남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도정의 운영방향을 일관되게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임기 중 7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4월 기준 전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 74%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다.
또 올 4월 기준 경기도 취업자 수는 15만9천명 증가해 전국에서 늘어난 취업자 21만6천명의 73.6%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이러한 일자리창출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 종합대상'을 받았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평택·당진항 매립지 등 비수도권 지역과의 갈등은 대화 협력을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폐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토균형발전도 중요한 가치이다"면서 "경기도는 수도권 규제 내부의 불합리한 면을 고쳐나가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비수도권의 반대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역차별 사례 위주로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논리적으로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북부는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상수도보호구역 등 이중삼중으로 중첩된 규제로 낙후화돼 있다.
또 연천·가평·양평지역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수도권으로 불리기 어려운데도 수도권으로 한데 묶이면서 규제를 받아 지역발전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 지사는 2018년까지 광교신도시로 도청청사를 새로 지어 이전하는 사업과 관련, "청사이전은 도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호화청사가 아닌 검소하고 도민과 소통·혁신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3일 현재의 도청사와 도의회 건물과 부지를 수원시에 팔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수원시도 시의회 건물 확보를 고민 중이어서 양 기관이 '청사 빅딜'이 성사되면 예산절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외교'도 계속 시행할 뜻을 비쳤다.
그는 취임 이후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상생 리더십 구축과 경제협력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미국과 독일의 지도자를 만나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활동과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남 지사는 "지방외교는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을 실현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국가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독도와 동해표기 문제 등 민감한 정치부분을 지방외교가 보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통일과 안보와 관련한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 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대권을 생각하기엔 (도지사로서) 할 일이 너무 많다. 경기도를 혁신하고 1천275만 도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내년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그는 "대선출마가 제 정치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보지 않는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치 구조의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가는 길에 승부수를 두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도민들에게 "도민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연정 첫발을 내디디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오고, 엄마들이 아이 보육과 교육 때문에 일부러 이사를 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기도를 만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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