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정보통신 기술 활용 인권침해 줄여야"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경찰 등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례에서 보듯 정보통신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면 인권 침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됐다.
크리스토프 헤인스 유엔 약식처형 특별보고관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미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과도한 공격력 행사를 잡아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이제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 등 인권 관련 국제기구들도 정보통신 전문가를 활용해 디지털 증거들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헤인스 특별보고관은 또 "경찰 등 공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카메라를 몸에 장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강압적인 체포 비율이 60%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OHCHR 등 인권관련 기관들은 계속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당국에 큰 위협을 가하는 즉석 항의 시위를 기획할 수 있다"면서 "자칫 디지털 기술이 악용될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점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여전히 국제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동떨어진 지역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증언 등 비디오에 찍히지 않은 증거들을 신중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역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