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대사 소식 누락…북·중관계 '냉랭' 반영

편집부 / 2015-06-19 19:06:20
'중국대사 농사 지원' 일절 언급 없어…작년과 '대조'
△ 북한신문 2면 '구석'으로 밀린 중국대사 부임 보도 (서울=연합뉴스) 장성택 숙청 이후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온 북한이 평양 주재 중국대사가 교체된 사실을 31일 짤막하게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며 리길성 외무성 부상과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대부분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소식을 전할 때 김 상임위원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덧붙였지만 이날은 이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앞서 중앙통신 등은 2010년 3월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부임 때도 신임장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한 소식을 전하며 "김 상임위원장이 대사와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2015.3.31 nkphoto@yna.co.kr

북한, 중국대사 소식 누락…북·중관계 '냉랭' 반영

'중국대사 농사 지원' 일절 언급 없어…작년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되다시피 한 북한이 공식매체에서 중국 대사 관련 주요 소식을 누락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중국 매체인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북한을 돕기 위해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시의 북중(조중) 친선 택암협동농장에서 모내기 지원활동을 펼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 대사의 모내기 지원은 이미 지난 5일에 진행됐다.

하지만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포함한 모든 북한의 공식 매체는 이날까지 14일째 리 대사의 이런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반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알섹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고창남새(채소)전문협동농장에서 밭매기 친선노동을 하고 물자를 지원한 사실을 당일에 바로 보도해 최근 부쩍 가까워진 북·러 협력관계를 반영했다.

나아가 이튿날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러시아 대사가 농장을 둘러보고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등의 소식을 더욱 자세하게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훙차이(劉洪才) 당시 중국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5월에 택암협동농장에서 친선노동을 하고 지원물자를 전달한 소식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즉각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의 집권 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해 북·중관계가 급랭하자 올해엔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아 중국 측에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월 리 대사가 새로 부임해 왔을 때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 줄로만 짧게 보도했으며, 리 대사는 부임 후 현재까지도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는 등 과거와 비교해 '냉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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