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호주 고양이, 1만7천㎞ 떨어진 북아일랜드서 발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25년 전 호주에서 태어난 고양이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일간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와 ITV방송 등은 19일(현지시간) 이 고양이가 이번주 초 북아일랜드 아마 카운티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연한 노란색 털을 가진 이 수컷 고양이는 현지 동물보호단체인 '캣츠프로텍션'에 구조돼 동물병원에 맡겨졌다.
그런데 놀라운 '과거'가 드러났다.
수의사가 고양이 몸 안에서 발견된 마이크로칩을 조회했더니 고양이 이름이 '티거'이고 1989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는 정보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고양이가 1만7천㎞가량 떨어진 북아일랜드에서 발견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떠돌이 고양이가 집 고양이의 평균 수명인 10∼15년을 훌쩍 뛰어넘어 4반세기를 살았다는 사실에 수의사 등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크로칩 정보에는 티거가 2004년 런던에서 길고양이로 지내다 한 동물병원에 구조된 이력도 있었으나 어떤 경로로 시드니를 떠나 런던을 거쳐 북아일랜드까지 도달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직원들은 이 고양이에게 '오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정성스럽게 돌보는 한편 호주의 동물 마이크로칩 정보 관리 기관 등과 연락해 고양이 주인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캣츠프로텍션 벨파스트지부의 질리언 맥멀런은 "고양이가 발견될 당시 목걸이를 하고 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고양이의 미스터리를 다 풀어 주인과 다시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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